오늘... 수의학적 수치로 본 마르스는 길어야 한 달이라는 말씀을 들었네요..
일주일만에 헤모글로빈 수치는 반으로 줄고, HCT는 매주 꾸준히 3정도씩 내려가고 있네요..
나트륨도 낮아져 삼투압에 문제가 생기니, 스스로 혈압을 올려 몸의 균형을 잡고 있는 마르스입니다..
없었던 부정맥까지 보이구요..
자.. 이제 결정할 순간이라고..
생명연장을 목적으로 하면 수혈을 선택할 것이고,
아이 삶의 질적인 부분에 핵심을 둔다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해야할 때라고 하네요..
마르스는 노환으로 인한 것이어서 적극적인 수의학적 처치보다는 보호자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마르스는 8월 초까지는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는데,, 허리통증을 보였어요.
척추가 위로도 옆으로도 휘는.. 그것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병이라면 병인 거죠..
전 욕심이 앞서 무리한 찜질을 했고, 그것이 화상으로 이어졌어요..
결국 화상으로 인한 많은 농 배출로 급격한 빈혈과 모든 신체 밸런스가 깨졌고,
엊그제는 결국.. 안 좋던 오른쪽 눈의 수정체가 빠졌네요..
그러니 수혈을 한다고 해서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고, 전처럼 활발히 뛰어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참 어려운 결정이라고...
저는.. 수혈을 선택했습니다..
근데.. 단 하루를 살아도 라는 이유때문이 아니라,
그 수혈을 시작점으로 내가 더 노력하면, 물론 아파서 골골하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이예요.
과학적으로는 그닥 확률이 없는 이야기일지 몰라도,,
세상엔 기적도 있고, 믿음도 있고, 절실함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마르스를 믿어요..
마르스는 어릴때 제초제 먹구도 살았었구..
작년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신부전에 요독증까지 다 이겨냈구..
심장도 불안불안하지만 약의 힘을 빌긴 해도 스스로 알아서 컨트롤하고 있으니까요..
요즘 마르스 눈빛은...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늘 아프다고 짜증을 부리지요..
근데요.. 제가 느끼기엔 죽고싶다는 메시지는 아닌 것 같아요..
그저 좀 아프고 피곤해.. 정도.. 그래서.. 아직 더 살 의지가 있는 아이이기에 끝까지 해보려구요..
돌이켜보면 12년 여름 휴가때 호텔링하면서부터 이상이 발견 됐어요.
그 호텔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마르스에겐 너무나 충격이고 낯선 경험이었던 것이
혈압으로 심장으로.. 모르긴 해도 정신적으로도 문제를 준 듯 해요..
그후로도 여러번 고비가 있었고...
원장님은 그동안 예방주사 많이 맞았잖냐고 말씀하시지만..
이별에 대한 예방주사는 없는 것 같아요..
그간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금은 담대해지고 처음보단 이성적이고, 눈물도 아주 조금은 절제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마음은 언제나 처음처럼 당황스럽고, 하늘은 내려앉고 그러네요..
이번 이 모든 일이 제 불찰인 것 같아 후회가 엄청 돼요..
제가 잘못 케어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가슴을 뜯으니, 원장님도 지인들도 잘못 케어했음 그 세월이 어디 가능키나 했겠냐고 위로를 주시지만.. 전 이번 일은 죄책감이 넘넘 크네요..
그동안 마르스한테 못 해준 것만 생각나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잘 해주고 싶은데..
여러분은 아이 건강할 때 더욱 잘 챙겨주세요.. 때가 늦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방금 주문한 마르스 유모차가 도착했어요.. 마르스에겐 과학적으론 한 달의 유효기간만 남았다는데...
근데.. 그건 과학적인 잣대잖아요.. 그죠?..
이번 수혈하는 병원비는 카드로 12개월 할부할 생각이예요. 혹 24개월이 가능하면 그렇게 할까 싶기도 해요..
마르스 녀석 지 병원비 다 갚을 때까진 양심있음 제 곁에 있겠죠?ㅎㅎ
유모차 바퀴가 다 닳아 없어졌다는 이야기 올릴 수 있도록 할게요..
내일 일찍 수혈을 하네요..
응원해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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