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개와 산다는 건,
시한부 장애를 가진 자식을 돌보는 그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곧 끝이 온다는 것도 알고,
남들보다 이승과의 인연이 짧다는 것도 알지..
하지만...
포기가 안 되는 것이고,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고,
가슴한쪽이 짠하게 저려오는 것이고...
직업의 특성상 일요일이 늘 미안하다..
8시간 넘는 시간 동안 혼자서...
누웠다가는 다리에 힘을 주고 얼른 일어나질 못하는데..
일어나고 싶어 얼마나 바둥댔을 것이며..
맘 같지 않은 자기 몸에 얼마나 당황했을 것이며...
미안하다..
퇴근하고 와도 이내 자기 바쁘다..
먹지도 않고..
나두 일요일은 먹는 거 보단 걍 자게 둔다..
왜냐하면,,
만약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 벌떡 일어났다면
8시간 동안 집안을 계속 돌아다녔을 것이고..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일어나질 못 했다면
8시간 동안 바둥대다 지쳤다가 바둥대다 지쳤다가를 무한 반복했을 테니까..
그래서 약만 겨우 먹이고 밥은 뒷전이다.
근데 그리되면 또 신체리듬은 제 자리를 못 찾는 거니
그에 대한 또다른 문제는 있겠지..
오늘 밤에서 낼까지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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