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개와 산다는 건,
시한부 장애를 가진 자식을 돌보는 그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곧 끝이 온다는 것도 알고,
남들보다 이승과의 인연이 짧다는 것도 알지..
하지만...
포기가 안 되는 것이고,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고,
가슴한쪽이 짠하게 저려오는 것이고...
시력이... 생각보다 많이 안 좋은가 보다..
생고기를 주는데 넙죽 받아 먹어니 또 달라고 입을 뻐끔뻐끔한다.
아기 참새같다. 귀엽다.. 뭘 먹겠다고 입을 뻐끔일 때가 젤루 예쁘다..ㅎㅎ
그런데..
입이 향한 곳이 엉뚱한 방향이다.
이런..
그 빨간 생고기가.. 그리 빨간색인데도 안 보이나 보다..
아..
최근에 눈이 좀 더 뿌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시력이 다 된 것일까...
마르스야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네 눈이 돼 줄게.. 안 보인다고 무서워하지마..
그런데.. 생고기를 든 젓가락 사이로 내 눈물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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