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 이야기

늙은 개와 산다는 건 - 2

말스맘 2014. 6. 16. 04:36

늙은 개와 산다는 건,

시한부 장애를 가진 자식을 돌보는 그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곧 끝이 온다는 것도 알고,

남들보다 이승과의 인연이 짧다는 것도 알지..

하지만...

포기가 안 되는 것이고,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이고,

가슴한쪽이 짠하게 저려오는 것이고...

 

시력이... 생각보다 많이 안 좋은가 보다..

생고기를 주는데 넙죽 받아 먹어니 또 달라고 입을 뻐끔뻐끔한다.

아기 참새같다. 귀엽다.. 뭘 먹겠다고 입을 뻐끔일 때가 젤루 예쁘다..ㅎㅎ

그런데..

입이 향한 곳이 엉뚱한 방향이다.

이런..  

그 빨간 생고기가.. 그리 빨간색인데도 안 보이나 보다..

아..

최근에 눈이 좀 더 뿌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결국..

시력이 다 된 것일까...

 

마르스야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네 눈이 돼 줄게.. 안 보인다고 무서워하지마..

그런데.. 생고기를 든 젓가락 사이로 내 눈물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