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아야 아파요ㅜㅜ

관장

말스맘 2014. 6. 17. 20:18

 

마르스는 변비가 잦다.

만성 탈수가 오랜 세월 있었고,

중성화 수술을 안 해서 가끔씩 전립선이 부어 언덕을 이루기도 하고,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종양이 항문 주의에 나서 역시 응가 길을 막기도 하고,

물을 잘 안 드시기도 하고..

뭐 기타 등등의 여러 이유로 변비가 잦다.

rd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양배추도 먹고..

그래도 이미 습관이 돼 버린 변비는 좀처럼 예쁜 응가를 보여주질 않는다.

변비가 되면 암모니아가 높아지고 당연히 bun은 튄다.

그러면 뒷다리도 뻐덕하고 식욕도 없고.. 악순환인 거지...

변비 탈출이 중요한 케어가 된 지 오래다.

 

따라서 마르스가 병원에서 하는 규칙적인 일 중에 하나는 관장이다..

원장님은 관장약을 쓰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이도 있고 몸에 좋지 않으니..

원장님 손가락이 이를 대신 하거나 식염수를 사용하신다고..

 

언젠간 나오겠지 싶어 식이로만 버틴적이 있었다.

왠걸.. 헉헉 호흡이 가쁘고 결국 그날 청색증까지 보였었다.

급하게 병원 가 관장을 하고 산소방에 들어가고..

그날 원장님이 집에서 관장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

"네? 제가요?ㅠㅠ"

원장님은 어렵지 않다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응원과 함께 저 식염수와 20ml 주사기를 선물(?)로 주셨다.

 

식염수를 20ml 뽑는다. 마르스 몸무게는 6k대 초반. 참 식염수는 일주일 이상 쓰지 말라 하셨다.

아이 엉덩이(? 뒷다리)를 잡고 천천히 밀어넣고 꼬리를 이용하거나 손으로 잠시 식염수가 항문에 머물게 한다.

끝...

이리 간단할 수가.. 

단 마르스가 생각보다 똥꼬 힘이 좋다고 원장님이 손가락 넣을 때면 끊으질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다.ㅋㅋ 에이 설마.. 애 나이가 있는뎅..

 

다음날 떨리는 맘으로 실습에 들어갔다.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염수를 주사기에 20ml 채운다. 패드를 깔고 마르스 궁뎅이를 앞쪽으로 단단히 잡고 바늘 뺀 주사기를 똥꼬에 꽂았다.

바늘 뺀 주사기 입구는 한 0.5cm 될까?.. 그게 들어가는 데도 마르스는 움찔움찔 반응을 한다. 예민한 넘..   

한 2ml쯤 들어간 거 같다..

근데 벌써 꿈틀꿈틀 난리다.

'애행애행'얄궂은 소리를 내며 요동을 치고, 나는 "가만 있어." 하며 허리를 더욱 꽉 잡는다.

20ml 넣으랬는데 겨우 2ml 들어갔는데.. 얼마나 꽉 차 있었으면... 쩝.. ㅜㅜ

저 사진이 첫 관장 사진이다.  

 

전에는 그저 똥꼬를 조물조물 해 줬었다.

항문낭 짜듯하면서도 뭔가 안에서 밖으로 뺀다는 느낌으로 손가락에 힘을 좀 주고...

나름 유도배변이라는 이름도 붙이고.. 곧 잘 먹히는 방법이었다.

근데 유도배변은 항문을 만져 봤을 때 똥으로 짐작되는 무언가가 꼬리 안쪽에서 느껴질 때 하면 100% 성공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항문낭만 솔찮이 나오고ㅋㅋ. 또 성공이라 해도 왠지 좀 덜 나온 거 같은 찜찜함...

 

식염수 관장은 유도배변보다 훨씬 확실하다.

이젠 제법 20ml를 다 넣을 줄 안다.ㅎㅎ 물론 좀 새긴 하지만..

 

원장님은 적어도 하루에 1번 이상은 배변을 해서 마르스 몸 속에 암모니아가 머물지 않도록 하라고 하셨다.

신기한게.. 똥을 빼고 나면 아이 컨디션이 다르다.

낑낑대는 것도 적고, 잠도 편히 잘 자고..

뭐니 뭐니 해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진리이리라..

'아야 아야 아파요ㅜ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기구이 될 뻔 했당ㅜ  (0) 2014.06.22
안약이 또 추가됐당ㅜ... 옵티뮨..  (0) 2014.06.21
역류?  (0) 2014.04.02
참... 건강치 못한 신장이지ㅜ  (0) 2014.03.27
그나마 다행이당^^  (0)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