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는 날 깨우더니 황토로 목욕을 막 시키더이다. 어젯밤에 좀 하지,, 암튼 그러더니 아침도 안 주더이다. 오늘은 내 피를 뽑아 이것저것 검진 하는 날~~^
난 잠시 케이지 안에 있었다. 난 케이지가 젤 싫다. 아주 어릴 적 울 집에도 케이지가 있었지만 내가 싫어하니까 엄마는 당시 내가 다니던 동물병원에 기증했었다. 그 후로 난 집 전체가 케이지지, 그 철재는 노~~~, 탈출을 시도하던 나는 결국 왼발이 끼이고 만 것이다. 난 고양이 소리, 사람 아가 소리를 반반 섞은 우렁찬 괴성으로 간호사 누님을 호출케 했고, 엄마는 약간 언짢고 서운한 말투로 의사쌤께 케이지에 두지 말고 걍 자기를 주지그랬냐며 내 발을 주물렀다.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근데 난 진짜 엄마가 주무르지 않아도 괜찮았다. 왜냐면 엄마가 안쓰러워하며 주무른 발은 오른발이었으니깐,, 무뚝뚝하지만 나름 유머센스 있는 의사쌤은 심하게 오바하는 엄마께 "저기, 근데 죄송한데요. 저쪽 발인데요"했다. ㅋㅋ 엄마, 간호사 누님들 모두 다 빵 터진거지. 난 걍 엄마가 좀 놔 줬음 했다. 걍 병원 왔다갔다 노는 게 더 좋은데 엄만 내가 놀랐다며 숨막히게 꽉 안았다. 진짜 괜찮은뎅ㅋ
내가 17살이란 얘기에 다른 보호자 분들이 신기해하며 부러워하며 한편으론 지금 아픈 동생들에게도 희망을 갖는 듯 했다. 날 더러 동안이라며,, 아유~~ 어딜가나 이놈에 인기는 ㅋㅋ
근데,, 내 똥꼬에 또 혹같은 게 만져진단다. 11년 겨울에 수술한 자리다. 땅콩 모양과 더 뒤쪽에 하나 더. 합의 3개. 좀 더 지켜보자고 하신다. 나이도 있고 하니 꼭 수술을 해야만 할 때 목쪽에 똥그리(3개)랑 이빨이랑 한꺼번에 함 보자고 하신다. 수술은 어렵지 않으나 마취가 걱정. 엄마는 내 나이를 생각해서 마취 가능하다 판단 되심 부탁한다고 의사쌤께 말씀드렸다. 똥꼬에 염줄같이 달려도 생명과 상관 없음 괜찮다고,,
다른 검사 결과는 여전히 탈수 증상이 보였고, 나머지는 걍 그만그만,,, 물 충분히 안 먹인다고 엄마는 쌤한테 또 혼났다ㅋ 병원 도착 전에 엄마가 급브레이크 밟아 조금 놀랐는데 뭐 걱정할 정도는 아니공,,
집에 와서 밥 챙겨 먹었더니 한숨 자야것당,,